양녕과 충령 태종은 정비 민씨와의 사이에서 양녕, 효령, 충녕, 성령 이렇게 4명의 아들을 두었습니다. 태종이 중전 민씨 일가를 몰락시키고 많은 공신들을 처치한 이유는 오로지 미래 군주인 세자 양녕대군이었는데, 양녕대군의 탈선이 만만찮게 문제가 되었습니다. 양녕은 어린 시절부터 빡빡한 군주교육을 따라가지 못했고, 나이가 들어가면서도 공부에 흥미를 느끼지 못했으며, 열일곱에 이르러서는 최초로 기생을 불러 통하는 등 여색을 밝히기 시작하였습니다. 태종은 초장에 버릇을 고쳐놓으려 여러 시도를 하였으나, 그럼에도 양녕은 공부를 게을리 하는 것을 넘어 장안의 건달들을 궁 안으로 불러들여 놀기까지 하는 등 탈선의 종류와 강도를 점점 높여 갔습니다. 야사에서는 세자의 이러한 탈선이 아버지의 무자비한 숙청에 대한 반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