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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수술, 희귀형태 치매와 연관(?

남동공단 공장 임대 매매 2020. 5. 24. 16:36

정관수술, 희귀형태 치매와 연관(?)

 

남성 피임법인 정관절제수술이 일차성진행성 실어증(PPA)이라는 희귀한 형태의 치매와 연관이 있는 것 같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노스웨스턴 대학 의과대학 인지신경학-알츠하이머병센터의 샌드라 웨인트러브 (Sandra Weintraub, Professor of psychiatry and behavioral sciences and neurology at Northwestern University's Feinberg School of Medicine) 박사는 의학전문지 「인지-행동신경학」(Cognitive and Behavoral Neurology) 2006년 12월 호에 발표한 연구논문에서 55-80세의 PPA(primary progressive aphasia) 환자 47명과 정상인 57명을 대상으로실시한 조사 결과 PPA환자는 40%가 정관절제수술을 받은 것으로 밝혀져 대조군의 16명에 비해 훨씬 많았다고 밝혔다.

 

PPA 발생시기도 PPA 그룹은 평균 58세로 대조군의 62세보다 4년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웨인트러브 박사는 말했다. 웨인트러브 박사는 자신이 치료하던 한 PPA환자로부터 정관절제수술을 받은 지 몇 년 후인 43세에 PPA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얘기를 듣고 정관절제수술과 PPA의 연관성을 확인하기 위해 이 조사를 하게 되었다고 밝히고 이 조사결과를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보다 규모가 큰 역학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차성진행성 실어증이란 주로 50세 이후에 나타나는 아주 드문 형태의 치매로 일반적인 노인성 치매로 오인되기 쉽다. 증상은 언어기능이 지속적으로 저하되면서 말하기, 읽기, 쓰기를 잘 못하게 되고 남의 말을 알아듣지 못한다. 또 사람과 사물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한다. 노인성치매와 다른 것은 이 환자들은 취미활동을 유지하고 복잡한 일을 수행하며 지하철도 올바르게 타고 다닐 수 있다. 웨인트러브 박사는 또 정관절제수술이 또 다른 형태의 치매인 전측두엽 치매 (frontotemporal dementia, or FTD)와 연관이 있는 것 같은 증거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FTD환자 30명을 조사한 결과 37%가 정관절제수술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는 것이다. 40-50대에서 나타나는 전측두엽 치매의 초기증세는 성격변화, 판단능력 결핍, 이상한 행동이다. 예를 들면 식당에서 함께 식사를 하다가 화장실에 간다고 가서 10분이 지나도 오지 않아 가보면 화장실 바닥에서 팔굽혀펴기를 하고 있었다는 식이다. 이밖에 상점에서 물건을 훔치고 돈을 마구 쓰고 도박에 빠지기도 한다.

 

웨인트러브 박사는 정관절제수술이 이처럼 특이한 형태의 치매와 연관이 있는 것은 정관수술을 하면서 고환과 혈관사이의 보호벽인 혈-고환장벽(blood-testis barrier)이 손상돼 정액이 혈관으로 들어가고 이 때문에 형성된 항체가 혈뇌장벽(blood-brain barrier)을 건너 뇌로 들어가 PPA 또는 FTD 증세와 관련된 뇌 부위를 손상시키기 때문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뇌와 고환 같은 인체의 일부 기관에는 관문 같은 조직이 있어서 혈액 속에 들어있을 수 있는 감염과 독성분자가 들어오지 못하게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