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나르도 다빈치라는 이름을 들으면 대부분이 먼저 [최후의 만찬]이나 [모나리자]를 떠올린다. 그만큼 많은 이들에게 다빈치는 화가의 모습으로 각인되어 있다. 하지만 단지 그 작품들로 다빈치가 '천재'라고 불리는 걸까?
다빈치는 화가뿐 아니라 건축가, 과학자, 지질학자, 식물학자, 음악가, 도시 설계자, 건축가, 요리사, 수학자이기도 하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어떤 범주로도 규정할 수 없는 천재적인 르네상스인이었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의 광범위하고 뛰어난 업적들이 고등교육이 아닌 혼자만의 관찰과 독서에 근거한다는 것. 천재 다빈치가 남긴 업적들은 무엇이 있을까? 레오나르도 다빈치 수많은 업적 중 몇가지를 꼽아 소개한다.
1. 모나리자
희미하게 미소 짓고 있는 여인을 그린 [모나리자]는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1503~1506년 경 완성한 작품으로, 색과 색 사이 경계선 구분을 명확하게 하지 않고 부드럽게 처리하는 스푸마토 기법이 사용되었다. [모나리자]의 미묘한 미소는 이 기법으로 입가에 음영을 넣어 탄생한 것이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또 [모나리자]에서 인물을 배경보다 높게 배치하는 방식을 썼는데, 이는 그 시대에는 거의 쓰지 않았던 혁신적인 방식이었다.
2. 최후의 만찬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1495~1498년에 완성한 [최후의 만찬]은 예수가 잡혀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제자들과 저녁 식사를 하는 풍경을 그린 그림이다. 이는 기독교의 신약성서에 기술된 장면 중 하나로, 산타 마리아 델레 그라치에 성당 교회에 소장되어 있다. 다빈치는 당시 일반적이었던 벽을 약간 뜯어내고 회반죽을 바른 다음 마르기 전에 빨리 그리는 프레스코화가 아닌 벽에 칼슘액을 입히고 유화를 그리는 혁신적인 방식으로 작업을 하였다. 또 벽화인 만큼 창문 밖과 식당 조명을 고려해 그림자를 계산하여 인물 한 명 한 명을 생동감 있게 묘사하였고, 원근법을 이용해 성당의 공간이 훨씬 넓어 보이도록 하면서 전체적인 구도가 조화를 이루도록 하였다.
3. 인체 연구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사람과 동물의 해부도를 매우 많이 그렸는데, 당시 의학계에서 종사하던 사람보다 육체의 근육과 뼈, 구조를 더 세밀하게 묘사할 수 있을 정도였다. 인체에 관심이 많아 당시 종교적으로 인체 해부가 금기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의 나이와 성별을 가리지 않고 시체를 해부하였으며, 내부의 장기 또한 꼼꼼히 관찰하고 스케치로 남겼다. 이는 시간이 지나 해부학 분야에서 매우 중요한 자료가 되었다. 또, 다빈치는 사람의 몸에 혈액이 흐른다는 사실을 맨 처음 발견한 유럽인이기도 하다.
4. 장비 설계
다빈치는 화가일 뿐만 아니라 뛰어난 상상력을 발휘하여 당시에 존재하지 않았던 것들을 그림으로 설계하는 과학자이기도 했다. 다빈치는 오늘날의 자동차, 비행기, 헬리콥터, 낙하산, 비행기, 대포, 전차 등 각종 장비들을 상상하고 정교하게 스케치하였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당시에 충분히 만들 수 있는 것들도 많았지만, 실제로 만들어진 것은 거의 없었다.
5. 식물 연구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이름은 식물학에도 남아 있다. 다빈치는 동물과 인간의 몸 이외의 자연의 물질계에도 관심이 많았다. 식물이 성장하는 과정을 매우 세밀하게 그림으로 남겼으며, 지질학에도 관심이 많아 퇴적암을 형성시키는 물의 작용, 해저 면을 상승시키는 지각 작용, 지층의 침식 작용 등을 폭넓게 이해하고 있어 과학에서도 뛰어난 재능을 보였다.
6. 원근법
다빈치는 수학에도 관심이 있었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그가 그림에 활용한 원근법으로, 그는 원근법을 그림의 기법으로 활용하기도 했지만 원근법 자체를 연구하며 기하학을 기반으로 한 수학 연구를 진행하기도 했다. 그는 수도자이자 학자이던 루카 파치올리를 만나 수학을 배우고, 파치올리가 쓴 수학과 예술적 비율에 대한 논문의 그림을 담당하기도 했다.
7. 요리 장비 발명
요리사는 한때 다빈치의 꿈이기도 했다. 루드비코 공작의 요리사로 일했던 다빈치는 수많은 요리 장비를 발명했는데, 프로펠러의 힘으로 뒤집어지는 석쇠, 주방 바닥을 항상 청결하게 유지하는 회전식 솔 장치, 바람을 이용해 빵을 자르는 장치, 톱니바퀴가 움직이면서 작동 되도록 만든 반자동 북, 식수통에 들어온 개구리 머리를 의식을 잃을 때까지 치게 만든 반자동 망치, 소를 잡는 기구, 냅킨을 말리기 위한 회전식 건조대, 호두 까는 기계, 삶은 계란을 균등하게 자르는 장치, 스파게티 면발을 뽑는 장치, 스파게티 면, 포크 등이 그것이다.
8. 건축
다빈치가 남긴 건축물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는 자신의 인체 연구와 일관된 맥락에서 건축물을 연구했다. 그는 동선의 효율성을 강조한 '계단'과 산업적이고 효율적인 '중앙 집중형'이 특징인 건축 스케치들로 건축 분야에 중요한 기여를 하였다.
9. 도시 설계
다빈치의 건축에 대한 관심은 도시까지 뻗어나갔다. 그는 왕궁의 계단에서부터 순환을 보장하는 도로와 하천까지 모든 수준에서 합리성과 활력, 기능을 강조한 이상 도시론을 주장하였다. 그는 추상적인 형태를 연구하는 데에 만족하지 않고 현실적인 해결책을 제안하려 노력했으며, 그가 해부학에서 갖고 있던 관점과 같이 각 도시 구조의 분리와 기능에 중점을 두었다.
10. 음악
다빈치는 1482년 밀라노 궁정에 갔을 당시 스스로를 화가도, 과학자도 아닌 음악가로 소개하였다. 다빈치는 소리의 원칙, 악기를 통한 소리의 적용 등 음악의 유형적 요소에 관심이 있었으며, 자신이 구성한 이론을 그림으로 시각화하고, 악기를 디자인하기도 했다. 다빈치는 소리에 새로운 원리를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다른 학문 분야와 연계하는 시각으로 기존 원리에 접근하여 이들 원리를 확장했고, 악기의 설계와 목구멍의 구조를 비교하여 음높이를 서서히 높이고 낮추는 기법을 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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