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기총(黑麒塚)
조선 역사 500년에서 정승 벼슬을 지낸 사람은 많았지만, 백성에게서 정승이라 불리는 사람은 4명 뿐이라고 합니다.
바로 황 정승 황희, 오리 정승 이원익, 상 정승 상진,
맹 정승 맹사성입니다.
이들 4명의 특징은 청렴함과 탁월한 업무능력입니다.
맹사성에 대한 얘기입니다
맹 정승의 청렴함과 사람됨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가 흑기총(黑麒塚)입니다.
흑기총(黑麒塚)은 검은 기린의 무덤이라는 뜻으로 경기도 광주시 직동에 있는 소의 무덤입니다.
검은 소의 무덤이지만, 품격을 높여 기린의 무덤으로 부르고 있는 것이지요.
그런데 검은 소와 맹사성이 어떤 관계가 있을까요?
맹사성은 한양에서 정승 벼슬 중에도 틈틈이 본가인 충남 온양으로 내려왔는데, 바람을 쐴 겸 집 뒤 설화산에 오릅니다.
그런데 거기서 아이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며 탈진한 채 쓰러져 있는 검은 송아지를 발견합니다.
“네 이놈들, 말 못하는 짐승에게 웬 행패인고...”라고 야단치고 말리자, 살아나게 된 송아지는 그의 뒤를 졸졸 따라 다니다가 집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맹사성이 짐승을 정성들여 보살피자 기운을 차리고 무럭무럭 자랍니다.
그런데 훗날 맹사성이 지방에 파견 갈 때는 뇌물을 받지 않기 위해서 농민으로 변장하면서 이동할 때 말 대신 이 검은 소를 타고 다닌 것입니다.
그렇게 세월이 흘러 1438년(세종 20) 맹사성이 79세로 세상을 떠나자 검은 소는 삼일 동안 식음을 전폐하고 주인을 위해 눈물을 흘리다가 굶어 죽었다고 합니다.
사람들이 이를 보고 감동하여 맹사성선생 묘 아래 약 500m 떨어진 지점에 묻어 주고, 주인 묘와 같이 좌향으로 하고, 비석도 설치해 ‘흑기총(黑麒塚:검은 소의 무덤)’이라고 이름 붙인 것입니다.
검은 기린의 무덤 흑기총(黑麒塚)을 보며, 맹사성과 같은 뇌물을 피하기 위해 신분을 숨기려 검은 소를 타고 다닌 청렴의 정신과 고통당하던 미물까지도 사랑하는 따뜻한 사람됨을 가진 훌륭한 리더들이 많은 나라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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