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정보 2/마르고

철가면의 정체

남동공단 공장 임대 매매 2020. 4. 13. 13:39





철가면의 정체


17세기 프랑스 국왕 루이 14세가 '짐은 곧 국가'라고 선언했을 때 프랑스의 감옥은 많은 죄수들 때문에 가장 바쁜 기관이었다. 루이 14세는 무심코 내뱉은 몇 마디로 한 사람을 그냥 죽일 수 있었다. 이 '태양의 왕'은 희생자들을 무차별하게 선택하여 처벌했는데, 당시 사람들은 보통 그 가엾은 희생자들이 왜 그의 비위를 거슬렸는지 알고 있었다. 하지만 철가면의 사나이는 그렇지 않았다. 그가 왜 감금되었는지 그때도 몰랐고 지금도 모른다.


1669년 키가 크고 품위 있는 옷과 몸가짐을 한 어떤 남자가 피구에론성의 행정관 세인트 마르 경에게 넘겨졌다. 그는 이 죄수를 각별한 존경심으로 대하여 책을 읽게 했으며 승려를 보내주는 등 여러 가지 특혜를 허락하였다. 하지만 단 한가지 그는 절대로 남에게 얼굴을 보일 수 없었다. 그리하여 그는 그 후 34년 동안 검정색 벨벳으로 만든 마스크를 두르고 있었는데, 멋대로 이것을 벗는다는 것은 곧 죽음을 뜻했다.


알렉산더 뒤마는 이 이야기를 "철가면"이라는 소설로 써서 낭만적으로 만들었지만, 이 가면은 쇠못으로 얼굴에 박혀진 게 아니라 두려움이란 못으로 고정되어 있었던 것이다. 루이 14세는 왜 이 사람에게 살아 있지만 죽은 것과 같은 선고를 내렸을까? 그저 정체를 숨기는 데 왜 이렇게 끔찍한 방법을 썼을까? 그런데 왜 그를 살려두어야만 했을까? 역사가들은 이런 질문을 수없이 해왔지만 허사였다.


어떤 사람들은 그가 루이 14세의 사생아로서 왕위를 이을 의붓 형제 도핀에게 위협이 되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 어떤 사람들은 악명 높은 독설가 브린빌러 마담이 이끌던 악마 찬양 미사에 참여한 유스타치 도거라는 젊은이로서, 어떤 귀족 부인이 루이 14세에게 사면을 애걸하여 사형에서 구원된 것이라고 말한다. 또 다른 사람들은 그가 루이 14세의 쌍둥이 형제로서 왕권에 대한 위협을 제거하고자 감금된 것이라고 말한다. 따라서 그러한 지위에 맞춰 존경되었으며 정체를 숨기기 위하여 얼굴을 가린 것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이 모두가 매우 흥미진진한 추측이긴 하지만 진실은 아무도 알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