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정보 2/마르고

책의 의사

남동공단 공장 임대 매매 2020. 4. 13. 13:22





책의 의사


할데만 줄리우는 책표지로 책을 팔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이었다. 1920년 그는 고전 명작들에 새 이름을 붙이거나, 깨끗하고 값싼 표지로 다시 출판함으로써 백만장자가 되었다. 할데만 줄리우스는 또 1919년에 자신이 쓴 '작고 푸른 책'을 판매하기 시작하였다. 1951년 그가 죽기까지 캔자스주 지라드에 있는 그의 인쇄소에서는 5억 권에 달하는 책이 2000개 이상의 새로운 이름으로 채출판되었다. 그 책들은 한 권에 5--25센트에 팔렸다.


1년에 10000권 이하밖에 팔리지 않은 책들은 병원으로 보내졌는데, 그 병원은 편집인들로 이루어진 단체로서, 이 책을 판매중지할 것인가, 아니면 새 이름을 달아서 다시 출판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곳이었다.


데오 필 고티에르의 소설 '황금 양털'이 '금발 머리를 찾아서'라는 제목으로 바꾸어진 후 출판되자 연 판매량이 600권에서 50000권으로 올랐다고 한다. 빅토르 위고의 희곡 '즐거운 왕'을 '쾌락에 빠진 왕'으로 제목을 바꾸어 팔자 무려 4배나 더 매상고가 올라갔다.


그러나 성적인 것만이 그러한 믿지 못할 반응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아니었다. 쇼펜하우어의 '논쟁술'이라는 책은 '합리적인 논쟁의 수단'이라는 제목으로 바뀐 후 베스트 셀러가 되었다. 또 토머스 드퀸시의 '대화에 관한 글'도 '당신의 대화를 다듬는 법'으로 재발간되었다.


할데만 줄리우스는 이렇게 제목을 바꿈으로써 문학 서적의 대량 생산을 이룩한 것이다. 그러나 한 가지 특이한 일은 책표지에 한해서만 수정을 하고, 목차나 본문의 내용에는 전혀 수정을 가하지 않았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