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정보 2/마르고

쇠갈퀴 음향

남동공단 공장 임대 매매 2020. 4. 14. 12:39





쇠갈퀴 음향


손톱이나 못 따위로 칠판을 긁을 때 나는 소리는 소름끼칠 정도로 신경을 날카롭게 한다. 왜 그럴까. 미국 노스웨스턴대학의 일단의 연구진이 10여년 전 국립과학재단(NSF)의 자금 지원을 받아 이 궁금증에 도전했다. 연구진은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이 소리가 정말 모든 사람을 고통스럽게 하는지 실험했다. 실제로 실험 대상자들은 쇠갈퀴로 칠판을 긁는 소리에 가장 민감하고 괴로워하는 반응을 보였다. 대상자들이 두번째로 싫어한 소리는 스티로폼 조각을 비벼댈 때 나는 소리였다.


연구진은 「쇠갈퀴 음향」에서 가장 고음 영역을 제거해보았다. 그랬더니 놀라운 결과가 나왔다. 고음영역을 제거하고 남은 소리에도 대상자들은 여전히 고통스럽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오히려 고음을 남겨둔 채 낮은 주파수의 음역을 제거하자 실험대상자들은 편안해했다. 따라서 사람을 괴롭히는 것은 상식적으로 알고 있는 것과는 달리 고주파가 아니라 저주파~중간주파수 범위의 소리라는 결론이 나왔다.


남은 과제는 같은 음역의 소리 중에서 왜 특정한 「음색」은 사람의 신경을 날카롭게 하느냐는 의문이었다. 연구진은 인간의 이 같은 반응의 원인을 인간의 「조상」인 원숭이에게서 찾아낼 수 있을지 모른다는 기대 아래, 쇠갈퀴(또는 손톱)로 칠판 긁는 소리의 파형을 짧은 꼬리원숭이가 내는 여러 종류의 소리와 비교했다. 그러자 원숭이가 적의 침입 같은 위험을 동료들에게 경고할 때 울부짖는 소리와 매우 흡사하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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