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와 잘못



실수와 잘못

실수는 그 원인에 나쁜 생각이 배제되어 나타나는 좋지 않은 결과물입니다 잘못은 원하든, 원하지 않았든 행위가 목적이 되어 나타나는 나쁜 결과물입니다 잘못과 실수는 일란성 쌍생아로 태어나 구분하기 모호하지만 엄연히 다른 성질을 지니고 있습니다 실수를 인정하고 잘못을 시인하여 그와 같은 일을 반복하지 않는 자세가 필요할 뿐입니다

딸 아이 초등학교 4학년 때 평소 내성적이고 소심하여 말도 잘 하지 않던 아이가 기지개를 켜다 뒤에 있는 친구를 치는 바람에 그 친구의 안경이 깨지면서 눈 밑에 작은 상처를 낸 일이 있었습니다 그 일로 담임선생님께서는 한 시간 내내 벌을 세우셨고 열 장의 반성문을 써오라 하셔서 아이는 밤새 울며 반성문을 썼습니다 친구에게는 안경을 새로 맞춰 주고 상처에 바를 연고를 사줬지만 딸 아이의 마음에는 새로 맞춰 줄 용서와 상처에 바를 관용이 없어서 지켜보는 내내 제 마음이 더 아팠습니다

그릇된 일의 행위가 실수인지 잘못인지 모를 때 그 답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바로 자신입니다 다른 사람의 관용과 이해를 바란다면 자신의 내면을 잘 들여다 볼 고백이라는 안경과 타인에게 준 상처를 치유할 반성이라는 연고가 필요할 것 입니다